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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겨울여행코스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

by woozoo100 2025. 10. 24.

겨울의 홋카이도는 눈으로 뒤덮인 한 장의 엽서 같습니다. 하얀 눈이 도시를 감싸고, 공기에는 살짝 단내가 맴도는 듯한 차가운 향이 흐릅니다. 이 글에서는 홋카이도 여행의 대표 루트인 삿포로–오타루–비에이 코스를 중심으로, 겨울의 낭만과 따뜻한 순간들을 소개할게요. 친구들과 함께 떠나도 좋고, 연인과 함께 가도 완벽한 일정이에요.

겨울 나무사진

1. 삿포로 — 홋카이도의 중심, 눈과 맛의 도시

홋카이도 여행의 출발점은 언제나 삿포로(Sapporo)입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12월~2월엔 도시 전체가 겨울왕국으로 변하죠. 가장 유명한 축제는 단연 삿포로 눈축제(Sapporo Snow Festival)입니다. 오도리 공원에 거대한 얼음 조각과 눈 조형물이 줄지어 서 있는데, 밤에는 조명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친구들과 따뜻한 코코아를 손에 쥐고 천천히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어요. 삿포로의 또 다른 매력은 이에요. 삿포로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미소라멘! 특히 ‘스미레 라멘’은 현지인에게도 인기 만점이에요. 눈이 내리는 밤, 김이 피어오르는 라멘 그릇 앞에서 한 입 먹는 순간, 이 도시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숙소는 삿포로역 근처를 추천합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삿포로 TV타워와 쇼핑거리도 도보로 이동 가능해요.

2. 오타루 — 낭만적인 운하의 겨울 풍경

삿포로에서 전철로 40분 정도면 도착하는 오타루(Otaru)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감성적인 도시 중 하나입니다. 겨울의 오타루 운하는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아요. 운하 양쪽으로 이어진 가스등이 눈 위에 반사되고, 석조 창고 건물에서는 따뜻한 조명이 새어 나옵니다. 눈이 내리는 저녁, 친구들과 걷다 보면 말이 없어져요. 그저 풍경이 말을 걸어오니까요. 오타루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오타루 오르골당이에요. 수많은 오르골이 울려 퍼지는 공간에서, 겨울의 정취가 음악처럼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초밥 거리(오타루 스시야 도리)! 항구도시답게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하고, 한 점 한 점이 예술처럼 느껴집니다. 밤에는 운하 근처의 카페에서 ‘핫초콜릿’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눈 내리는 거리, 그 순간이 오타루 여행의 하이라이트일 거예요.

3. 비에이 — 눈밭 위의 파란 세상

비에이는 삿포로와 오타루보다 조금 더 북쪽,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한 마을이에요. ‘눈의 고요함’을 느끼고 싶다면 비에이로 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죠. 그중에서도 유명한 곳이 청의 호수(Blue Pond)입니다. 얼음 위로 살짝 얼은 푸른빛 물결이 겨울 햇살에 반짝이며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또한, 겨울철 패치워크 언덕은 끝없이 펼쳐진 흰 설원이 인상적이에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종일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될 겁니다. 비에이에서는 렌터카 여행을 추천해요. 버스보다는 차로 이동하면서 중간중간 눈 덮인 나무길, 조용한 카페, 하얀 들판 등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거든요. 점심은 작은 마을 식당에서 따뜻한 수프 카레나 감자크림 스튜를 드셔보세요. 겨울 공기를 마신 후 한입 먹는 따뜻한 음식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껴질 거예요.

결론

홋카이도의 겨울은 단순히 추운 계절이 아닙니다. 눈 내리는 거리, 따뜻한 라멘 한 그릇, 그리고 친구들과의 웃음이 어우러진 ‘따뜻한 추억의 계절’이죠. 삿포로의 활기, 오타루의 낭만, 비에이의 고요함 — 이 세 도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도 하얀 눈이 내릴 거예요. 이번 겨울,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홋카이도로 떠나는 진짜 겨울여행을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