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겨울은 단순히 차가운 계절이 아니라, 하얀 눈과 따뜻한 불빛이 만들어내는 낭만의 시간입니다. 특히 눈축제가 열리는 홋카이도 지역은 매년 수많은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힙니다. 이번 글에서는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를 중심으로 한 일본 겨울 눈축제 여행코스를 소개합니다. 도시마다 색다른 매력과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며, 진짜 겨울 일본의 감성을 느껴보세요.
1. 삿포로 - 세계적인 규모의 눈축제 도시
삿포로는 일본 겨울 여행의 상징이자, 세계 3대 눈축제 중 하나인 삿포로 눈축제(Sapporo Snow Festival)의 본고장입니다. 매년 2월 초순에 열리는 이 축제는 오도리 공원, 스스키노, 그리고 쓰도무 등 3개 주요 지역에서 진행됩니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오도리 공원에는 높이 15미터가 넘는 거대한 눈조각들이 전시되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켜지며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라면 이곳에서 사진 한 장은 필수죠. 스스키노 지역에서는 얼음 조각 전시가 열리며, 맥주잔과 얼음 의자로 만들어진 아이스바도 운영됩니다. 따뜻한 핫초콜릿이나 홋카이도산 라멘을 즐기며 겨울밤을 보내기 좋습니다. 삿포로 TV타워 전망대에서는 하얗게 덮인 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저녁 무렵의 붉은 노을과 조명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삿포로 맥주박물관’ 방문도 빼놓지 마세요. 눈축제의 추위 속에서 따뜻한 맥주 한 잔은 최고의 힐링이 됩니다.
2. 오타루 - 운하와 가스등이 만든 겨울 감성
삿포로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의 오타루(Otaru)는 작은 항구도시이지만, 겨울이면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변합니다. 2월 중순에 열리는 오타루 눈빛 거리 축제(Otaru Snow Light Path Festival)는 일본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겨울 이벤트입니다. 운하 주변에 수천 개의 작은 촛불이 켜지고, 눈 위에 만들어진 등불이 반짝이며 반사되는 모습은 매우 로맨틱합니다. 친구들과 천천히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한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오타루는 수공예품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오르골당’에서는 직접 오르골을 만들 수 있고, ‘기타이치 글라스’에서는 아름다운 유리 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겨울 한정으로 판매되는 ‘오타루 치즈케이크’와 ‘홋카이도 밀크소프트 아이스크림’은 꼭 맛보세요. 눈이 내리는 오후, 운하 근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최고의 힐링입니다.
3. 하코다테 -야경과 온천이 어우러진 낭만 도시
홋카이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하코다테(Hakodate) 는 낭만적인 야경과 따뜻한 온천으로 사랑받는 여행지입니다. 삿포로에서 신칸센으로 약 3시간 거리이며, 겨울에는 눈 덮인 거리가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아름답습니다. ‘하코다테 산 전망대’는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꼽히며, 하얀 눈과 불빛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반짝이는 항구와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죠. ‘모토마치 거리’는 유럽풍 건축물이 줄지어 있어, 겨울철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걷기 좋은 산책로와 카페들이 곳곳에 있어 천천히 구경하기 좋습니다.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유노카와 온천’을 추천합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탕은 피로를 녹여주며, 운이 좋다면 눈 내리는 바다 풍경 속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하코다테의 겨울은 ‘조용한 낭만’입니다. 도시의 화려함 대신 따뜻한 온기와 감성이 머무는 곳, 그것이 바로 하코다테입니다.
결론
일본의 눈축제 여행을 계획한다면, 삿포로-오타루-하코다테를 잇는 이 코스를 추천합니다. 세 도시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겨울철 홋카이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줍니다. 눈 덮인 거리, 따뜻한 음식, 그리고 친구들과의 웃음이 어우러진 여행. 이번 겨울에는 일본 북쪽의 낭만 속으로 떠나,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