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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전통축제 (덴진마츠리, 기시와다 단지리, 스미요시 마츠리)

by woozoo100 2025. 11. 18.

오사카는 단순히 상업의 도시가 아니라, 수백 년의 역사를 이어온 축제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인 덴진마츠리(天神祭)를 비롯해, 지역 공동체의 힘을 상징하는 기시와다 단지리, 그리고 바다의 신에게 바치는 스미요시 마츠리는 오사카의 문화적 뿌리와 활력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사카의 세 가지 대표 전통축제를 중심으로, 각 축제의 역사적 의미, 문화적 가치,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공원속 사람들의 사진

1. 덴진마츠리 – 학문과 번영을 기원하는 일본 3대 축제

덴진마츠리는 교토의 기온마츠리, 도쿄의 칸다마츠리와 함께 일본 3대 축제로 꼽힙니다. 이 축제는 학문과 예술의 신으로 알려진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기리는 행사로, 오사카의 오사카 텐만구를 중심으로 매년 7월 24~25일에 열립니다. 축제의 시작은 약 1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래는 신에게 도시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이었습니다. 현재는 수백 척의 배가 오카와강을 따라 행진하는 ‘호 코나가시’가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사람들은 화려하게 장식된 배 위에서 북을 두드리고, 전통 복장을 입은 무사와 무녀들이 신에게 제를 올립니다. 밤이 되면 강 위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도시 전체가 붉은빛으로 물듭니다. 덴진마츠리는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오사카 시민들의 정체성과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학생들은 학문의 신에게 합격을 기원하고, 상인들은 번영을 빕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 축제는 오사카의 활기찬 기운과 ‘사람 중심의 문화’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2. 기시와다 단지리 – 힘과 기술, 공동체의 축제

기시와다 단지리 축제는 오사카 남부 기시와다시에서 매년 9월에 열리는 대표적인 전통행사입니다. 이 축제는 화려한 목조 수레(단지리)를 수십 명의 남성들이 전력으로 끌고 달리는 박진감 넘치는 행사로, 일본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축제로 꼽힙니다. 단지리는 지역 장인들이 정교하게 제작한 목조 예술품으로, 신사나 전설 속 장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거대한 수레를 끄는 사람들은 지역별로 팀을 이루어, 좁은 골목을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야리마와 시’ 기술을 겨룹니다. 이 장면은 오사카 사람들의 열정과 단결심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이 축제의 기원은 약 300년 전, 에도시대 중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농민들이 풍년을 기원하고 신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점차 도시의 명절로 발전했습니다. 지금은 세대를 이어 마을 단위로 준비하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참여합니다. 기시와다 단지리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결속과 전승의 의식입니다. 참가자들은 축제를 통해 협력과 인내를 배우고, 지역의 전통을 다음 세대에 이어갑니다. 이처럼 단지리 축제는 오사카 서민정신의 핵심 — “함께 흥겨운 일을 만든다” 는 가치관을 잘 보여줍니다.

3. 스미요시 마츠리 – 바다의 신에게 바치는 여름의 제전

스미요시 마츠리는 오사카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중 하나인 스미요시타이샤에서 열리는 여름 축제입니다. 매년 7월 말, 바다의 신에게 감사하고 한 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진행됩니다. 이 축제는 일본의 여름 대단한 제전의 시발점으로 불릴 만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미요시 마츠리는 덴진마츠리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전통적이고 신성한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행사의 시작은 ‘오하라이 시키’ 라 불리는 정화의식으로, 참가자들은 하얀 옷을 입고 신사 앞의 대나무 고리(치노와)를 통과하며 부정을 씻어냅니다. 그 후, 신을 모신 가마(神輿)가 마을을 행진하고, 사람들은 신성한 노래와 춤으로 신을 맞이합니다. 스미요시 마츠리는 오사카가 바다와 함께 살아온 도시임을 상징합니다. 과거 어민들은 이 축제를 통해 바다의 신에게 풍어를 빌었고, 오늘날에는 시민들이 건강과 안전을 기원합니다. 특히 축제의 마지막 날, 신사가 밝히는 수천 개의 등불은 장엄하면서도 따뜻한 빛으로 오사카의 여름밤을 물들입니다. 이 축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전통과 신앙의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일본 문화의 근본적 정서를 보여줍니다. 스미요시 마츠리는 오사카의 오랜 신앙심과,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공동체의 힘을 상징하는 축제입니다.

 

4. 결론

오사카의 전통축제는 단순히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문화적 의례입니다. 덴진마츠리가 학문과 번영을, 기시와다 단지리가 단결과 열정을, 스미요시 마츠리가 신앙과 조화를 상징합니다. 세 축제는 각기 다른 형식이지만, 공통적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문화’라는 오사카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축제는 오사카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이며, 세대를 잇는 기억의 끈입니다. 이 세 가지 전통축제를 통해 우리는 오사카가 왜 단순한 경제 도시가 아닌, 삶과 예술이 하나 되는 축제의 도시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사카를 찾는다면, 꼭 이 축제들의 계절에 발걸음을 맞춰 보세요 — 도시 전체가 살아 숨 쉬는 장면을 직접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