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거리에서 따뜻한 온천과 라멘 한 그릇, 그리고 화려한 일루미네이션까지. 겨울의 일본은 그 어느 계절보다 낭만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겨울 여행의 대표 코스인 삿포로, 하코다테, 도쿄를 따라가 보며 친구, 연인, 가족 누구와 가도 만족할 만한 일정과 여행 팁을 소개합니다.

1. 삿포로 — 눈의 도시에서 즐기는 겨울 축제
일본 북쪽의 홋카이도 중심 도시인 삿포로는 겨울의 상징 같은 곳이에요. 1~2월에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찾는 삿포로 눈 축제가 열리죠. 도심 곳곳이 거대한 눈 조각 전시장으로 변하고, 밤에는 조명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됩니다. 오도리 공원에서는 따뜻한 핫초코를 들고 눈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고, 근처의 스스키노 거리에서는 바람이 매서워도 웃음이 끊이지 않아요. 그야말로 겨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또한 삿포로의 대표 음식 미소 라멘은 꼭 맛봐야 해요. 추운 날씨에 뜨끈한 라멘 국물 한 입이면, 몸도 마음도 녹아내리죠. 숙소는 오도리공원 주변 비즈니스호텔을 추천해요. 이동이 편하고 가격도 부담 없습니다.
2. 하코다테 — 낭만적인 야경과 온천의 도시
삿포로에서 열차로 3시간이면 도착하는 하코다테는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항구 도시입니다. 겨울에는 특히 야경이 유명한데,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 보는 불빛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듯한 그 장면은 ‘일본 3대 야경’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습니다. 모토마치 거리에서는 유럽풍 건물과 눈 덮인 언덕길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고, 하코다테 아침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덮밥(카이센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온천도 빠질 수 없죠. 유노카와 온천 지역은 노천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몸을 담글 수 있어 하코다테 여행의 마무리로 제격이에요. 눈이 내리는 바닷가 온천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낭만이 가득하죠.
3. 도쿄 — 화려함 속의 따뜻한 겨울 감성
홋카이도의 차가운 공기를 뒤로하고 도쿄로 내려오면, 도시의 활기와 세련된 분위기가 여행의 마지막을 풍성하게 채워줍니다. 겨울 도쿄는 일루미네이션 명소가 정말 많아요. 특히 롯폰기 힐즈, 메구로강, 오모테산도 거리는 커플과 친구 모두에게 인기입니다. 눈은 적게 오지만, 반짝이는 불빛이 충분히 겨울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또한 도쿄의 겨울은 음식 천국이기도 합니다. 츠키지 시장에서 신선한 초밥을 먹거나, 시나가와 온천에서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쇼핑을 좋아한다면 시부야, 긴자, 이케부쿠로까지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도쿄의 장점은 ‘무엇을 하든 다 있다’는 점이에요. 활기찬 도시 속에서도 여행의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론
삿포로의 눈, 하코다테의 야경, 도쿄의 빛 — 이 세 도시를 잇는 여행은 일본 겨울의 모든 매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낭만적인 설경, 따뜻한 온천,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완벽한 겨울 힐링 여행이죠. 이번 겨울엔 복잡한 계획보다, 천천히 눈길을 걸으며 그 순간을 즐겨보세요. 일본의 겨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