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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감성 일본 온천여행 베스트 코스(유후인,하코네,노보리베츠)

by woozoo100 2025. 10. 24.

겨울이 되면 괜히 따뜻한 물이 생각나죠. 찬바람에 몸이 얼어붙을 때, 온천 속에 푹 잠기면 세상 근심이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일본은 그런 겨울 온천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나라예요. 이번 글에서는 일본 현지에서도 인기 많은 유후인, 하코네, 노보리베츠 세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눈 내리는 풍경과 함께 즐기는 일본식 온천, 그리고 조용히 쉬어가는 여유의 시간.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여행을 함께 떠나봅시다.

겨울 나무 눈 사진

1. 유후인 — 눈 내리는 산속 마을의 따뜻한 휴식

규슈 오이타현의 작은 마을 유후인(Yufuin) 은 겨울이 되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유후다케 산 정상에 하얀 눈이 내려앉고, 마을 곳곳에서는 온천 김이 피어오릅니다. 유후인의 매력은 ‘조용한 여유’에 있습니다. 관광지라기보다 ‘마음이 쉬는 곳’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죠. 온천거리에는 수공예점, 유리공방, 조용한 찻집이 이어지고, 따뜻한 증기와 커피 향이 공기를 가득 채웁니다. 가장 인기 있는 숙소는 역시 전통 료칸이에요. 대부분 객실에 노천탕이 있어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날엔 욕탕에 앉아 눈송이를 바라보는 그 순간이 진짜 ‘겨울 감성’의 완성입니다. 이곳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바로 킨린코 호수(金鱗湖)입니다. 겨울 아침이면 호수 위로 김이 자욱하게 피어오르는데, 마치 꿈속을 걷는 기분이에요. 호숫가의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 세상이 멈춘 듯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유후인에서는 음식도 빼놓을 수 없어요. 고소한 유후인 푸딩, 따끈한 고구마튀김, 현지식 정식까지 — 여행의 마무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맛 들입니다.

2. 하코네 — 후지산 보며 즐기는 도쿄 근교 온천

도쿄 근교에서 하루쯤 여유롭게 쉬고 싶다면 하코네(Hakone) 만한 곳이 없습니다. 기차로 약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고, 도심의 복잡함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죠. ‘하코네 유모토 온천거리’에는 전통 료칸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 각각의 온천마다 분위기가 달라요. 어떤 곳은 숲 속 계곡 옆에, 어떤 곳은 후지산이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죠. 하코네의 명소 중 하나는 오와쿠다니(大涌谷)입니다. 눈 덮인 화산 지형에서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이곳에서 파는 검은 달걀(쿠로타마고)을 먹으면 수명이 길어진다는 재미난 전설도 있답니다. 온천욕 후에는 하코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 보세요. 아시노코 호수와 눈 덮인 후지산이 한눈에 펼쳐지는 순간, 그 풍경이 머릿속에 오래 남습니다. 또 하나의 즐길 거리는 하코네 조각의 숲 미술관이에요. 야외 미술관이라 눈 쌓인 조각상들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온천, 예술,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하코네는 도쿄 근교 최고의 겨울 힐링지라 할 만합니다.

3. 노보리베츠 — 진짜 겨울 온천의 정수를 만나다

홋카이도 남부의 노보리베츠(Noboribetsu)는 ‘일본 온천의 왕국’이라 불립니다. 눈 쌓인 산자락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유황 연기가 마치 환상 속 세계를 보는 듯해요. 가장 유명한 장소는 지고 쿠다니(地獄谷, 지옥계곡)입니다. 이름은 무섭지만 실제로 가보면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하얀 눈 위로 뜨거운 증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은 사진으로 담기엔 아까울 정도로 장관이에요. 노보리베츠의 온천수는 종류가 무려 아홉 가지나 됩니다. 유황천, 철천, 염화물천 등 각각 효능이 달라 ‘피부미용’이나 ‘피로해소’를 위해 찾는 여행자들이 많습니다. 밤에는 료칸의 노천탕에 앉아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세요. 바람은 차갑지만 물속은 따뜻하고, 공기에는 유황 향이 은은하게 섞여 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아, 이래서 일본 사람들은 온천을 좋아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죠. 온천욕 후에는 곰목장이나 마린파크 닉스 같은 체험형 명소에 들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눈 덮인 홋카이도 풍경 속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여행이 아니라 ‘치유의 시간’을 느끼게 됩니다.

결론

겨울의 일본은 온천으로 완성됩니다. 유후인의 고즈넉한 마을, 하코네의 세련된 여유, 노보리베츠의 자연스러운 위로. 세 곳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예요. 따뜻함 속에서 겨울을 즐긴다는 것. 이번 겨울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눈 내리는 일본의 온천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쉬어보세요. 따뜻한 물과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그 순간, 진짜 겨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