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온천 도시들이죠.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는 그 순간은, 겨울 여행의 정점이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일본엔 워낙 온천 명소가 많다 보니,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되죠. 이번 글에서는 일본 여행자들이 특히 많이 찾는 하코네, 유후인, 노보리베츠 3곳을 비교해 당신에게 딱 맞는 온천 여행지를 추천해 드릴게요.
1. 하코네 — 도쿄 근교의 세련된 온천 마을
하코네(箱根)는 도쿄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온천지입니다. 도쿄에서 전철로 약 1시간 반이면 도착하고, 후지산 뷰와 전통 료칸 문화로 유명하죠. 특히 ‘럭셔리 온천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인기예요. 온천수는 유황 성분이 풍부하고 피부 미용에도 좋습니다. 하코네의 매력은 단순히 온천뿐 아니라,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라는 점이에요. 하코네 조각의 숲 미술관, 유리의 숲 미술관, 아시노코 호수 유람선 등을 돌아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갑니다. 숙소는 하코네 유모토 온천 거리에 모여 있는 전통 료칸들이 좋아요. 객실 내 노천탕(로텐부로)이 딸린 료칸이라면 프라이빗한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심과 가까워 당일치기로도 좋지만, 하루 묵으면 온천의 여운이 훨씬 깊게 남아요.
2. 유후인 — 그림 같은 전원 풍경 속 힐링 온천
유후인(由布院) 은 규슈 지역의 대표 온천 마을로, 조용하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매력이에요. 산과 들판으로 둘러싸인 소도시라서,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후다케 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긴린코 호수는 유후인의 상징이에요. 겨울 아침이면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아름답죠. 온천수는 비교적 부드럽고, 장시간 입욕해도 부담이 적어요. 유후인은 ‘작은 료칸’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에요. 개인 온천이 딸린 아담한 숙소에서 조용히 머무르며 차 한 잔 마시는 여유가 유후인의 진짜 매력입니다. 또한 유후인 거리에는 작은 갤러리, 카페, 수공예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서 걸으며 구경하기도 좋아요.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가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에요.
3. 노보리베츠 — 홋카이도의 대자연 속 온천 천국
노보리베츠(登別)는 홋카이도의 대표 온천 마을로, 겨울철 눈 덮인 풍경과 함께 즐기는 온천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특히 지옥계곡(地獄谷)으로 유명한데, 수증기와 유황 냄새가 피어오르는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온천의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노보리베츠의 온천수는 종류가 다양해요. 유황천, 철천, 식염천 등 9가지 이상이라 피부, 피로, 혈액순환 등 효능도 다양합니다. 숙소는 대부분 대형 료칸 형태로, 노천탕에서 눈 내리는 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요. 또한 겨울철엔 료칸마다 가이세키 요리(일식 코스)가 제공돼 식사도 특별합니다.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싶다’ 면 노보리베츠가 최고의 선택이에요.
결론
세 도시 모두 매력적이지만,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하코네: 도쿄 근교에서 접근성 좋고, 세련된 분위기의 온천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 유후인: 조용한 시골 풍경과 감성적인 힐링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 노보리베츠: 눈 덮인 자연 속에서 진짜 겨울 온천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올겨울, 잠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따뜻한 일본의 온천 마을로 떠나보세요. 따뜻한 물속에서 피어오르는 김처럼, 당신의 피로도 천천히 녹아내릴 거예요.